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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골프를 포기하고 싶을 때

by goonigoona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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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시작하고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쉬울 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운동인데 가장 어렵다"라는 말이다.

움직이는 공도 아니고, 멈춰 있는 공을 치는 건데 이리도 어렵냐는 하소연과 함께,

오늘부로 골프 접는다!! 해놓고 다음 라운딩 스케쥴을 잡곤 한다.

그만큼 매력이 있고 재밌는 스포츠라는 반증 아닐까.

이제 입문한 골프 초보, 소위 골린이라 불리우는 골퍼들은 나보다 앞서 시작한 선배 골퍼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폼도 어설프고 나이도 많은데 홀아웃 스코어는 파 아니면 보기. 물론 먼저 시작한 골퍼라고 다 싱글 골퍼는 아니지만, 갓 입문한 골퍼들은 선배 골퍼들이 다 멋져보이기 마련이다.

 

그저 푸른 잔디를 밟고 좋은 동반자들과의 하루가 즐겁고 신나지만, 골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록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아진다.

 

첫 번째, 여전히 내가 백돌이라는 현실이 문득 떠오를 때

 연습장은 처음 시작할 때만 다녔다. 나의 연습장은 오로지 필드. 

 레슨은 필요 없다. 오로지 유튜브에 의지해왔다. 

 귀는 얇아서 주위에 같은 백돌이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왔다.

 장비빨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마음의 병일 수 있다.

 

내가 백돌이라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자. 하루 아침에 백돌이를 탈출하는 신박한 방법은 없다. 연습장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가보는 것만으로도 백돌이 탈출 시작이다.

 

두 번째, 나보다 나중에 시작한 친구한테 항상 질 때

 한없이 가벼운 멘탈

 가까운 사이일수록 생겨나는 과한 경쟁심

 먼저 시작한 자의 여유로움이 아니라,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과함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집착

 

골프에 운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친구는 분명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구력으로 골프를 치는 이들도 분명 한계가 있는법. 노력하는 사람과 연습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세 번째, 정말 잘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상대의 샷에 감탄 하다보면 어느덧 전반 마지막 홀

 캐디의 과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인 평가를 내 스스로 한다

 

잘치는 골퍼와의 라운딩은 감사한 마음으로 즐겨야 한다. 정말 잘치는 골퍼는 나와의 라운딩이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내 스스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는 말자. 나도 노력하면 싱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골프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다.

이런 스트레스를 감수하더라도 결국엔 포기할 수 없는 골프라는 스포츠.

 

어제 80개를 쳤지만 오늘 100를 쳐도 실망하지 말고 즐겨보자.

우리는 프로가 되기 위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즐기다보면 스코어도 기분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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