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하면 어떤 목표가 생길까. 백돌이 탈출, 보기 플레이어 되기, 안정적인 80대 타수 기록, 그리고 최종 목표는 바로 ‘싱글플레이어 되기’일 것이다. 물론 싱글이 굳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골프라는 운동을 즐길 수 있지만,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것이 좀 더 보람 있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레슨, 연습, 라운딩을 무작정 많이 한다고 싱글이 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골프장마다 컨디션과 코스의 난이도가 다르고 바람 등의 요소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상황에 맞는 경기운영이 그날의 스코어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싱글플레이어들은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까? 본인이 싱글플레이어들과 라운딩을 하면서 느낀점과 배운점 등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1.코스에 대한 이해
싱글들은 골프장의 코스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만큼 많이 가보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코스의 모양과 공략 방법들을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알고 도전한다. 예를 들면, 우도그렉 파4홀의 경우 최단거리를 생각하고 오른쪽으로만 붙인다면 세컨샷이 나무와 같은 장애물에 걸려 투온이 안될 수 있다. 또 그린 위에 떨어졌을 때 핀 뒤로 내리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탄도가 높은 샷을 하거나 한 클럽 정도 짧게 잡고 샷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캐디가 코스 공략법에 대해 말하기 전에 싱글들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2.클럽의 선택
클럽의 선택은 공략 거리와 공이 놓여진 환경 등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대게 아마추어 골퍼들은 페어웨이와 러프를 막론하고 평소 보내는 거리에 맞춰 클럽을 선택한다. 하지만 싱글들은 좀 다르다. 페어웨이에 깨끗하게 있는 공이지만 골프장의 잔디 종류에 따라 그날 클럽의 거리를 다시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 모두가 드라이버 티샷을 할 때 공략거리를 생각해서 아이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고, 그린주변 벙커샷이라 해도 공의 위치가 핀에서 멀리 있을 때는 피칭이나 9번 아이언을 선택하는 경우도 보았다.
남은 거리를 치기엔 선택한 아이언이 짧을 것 같다면 더 강한 샷을 하기 보다는 한 클럽을 더 크게 선택하고 부드러운 샷을 하거나 그립을 좀 더 내려 잡고 샷을 하기도 한다.
3.강한 멘탈
골프는 멘탈 경기라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싱글 플레이어의 대부분은 멘탈이 강한편이다. 샷 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티샷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세컨샷으로 만회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임한다. 동반자들의 멘탈 흔들기에도 그저 웃으며 분위기에 잘 섞이기도 한다. 대신 경기 규칙에 대해서 정확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골퍼들이 많았다.
4.여유로운 경기 진행
골프는 심장박동 수가 많으면 그만큼의 스코어가 늘어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스윙이든 움직임이든 급하면 샷을 그르친다. 때론 너무 완만한 진행 때문에 동반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퍼가 있긴 하지만, 과하지 않은 여유로움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여유로워야 몸이 경직되는 것을 좀 더 유연하게 하기도 하고, 동반자들과의 즐거운 운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5.무리하지 않는 플레이
확실하지 않으면 무리하지 않는다. 옆에서 아무리 투온에 도전해보라는 말에도 무리하지 않는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괜한 무리로 샷은 물론 부상의 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싱글들은 무리한 플레이로 남은 홀을 망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6.숏게임
홀에서 숏게임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싱글의 숏게임은 본인들만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하여 스코어를 유지한다. 특히 짧은 거리의 어프로치는 대부분 러닝어프로치를 선택하고, 그린에 떨어지고 나서의 라인을 파악하여 홀 가까이에 붙인다. 그날 숏게임이 평균 스코어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집중력
어떤 운동이든 집중력이 좋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골프와 같은 멘탈 스포츠는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본인의 샷을 할 때 집중하겠지만, 싱글 골퍼의 집중력은 좀 다른 듯 느껴진다. 공 뒤에서 연습스윙을 하고 에이밍을 한 후 목표 지점을 바라본다. 나의 샷에 집중하고 피니쉬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8.퍼팅 라인 파악은 내가
싱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그린 위 퍼팅 시에 라인을 직접 파악하고 공을 놓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캐디가 말해주는 라인을 믿고 심지어 공도 그 라인에 맞게 놓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어들은 정말 애매한 라인, 예를 들면 한라산 라이와 같은 착시 현상이 있는 지점 말고는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한다. 직접 라인을 놓는 이유는, 캐디의 말만 믿고 했는데 혹시나 들어가지 않거나 전혀 반대의 라인을 타는 경우 자꾸 캐디를 믿지 못하게 되고, 다음 홀에서도 자꾸 생각이 나 멘탈이 흔들릴 때가 많다고 한다. 단 캐디와 의논하는 것은 좋으니 너무 캐디를 멀리하지는 말자.
이 외에도 싱글들의 경기운영에 대한 여러 가지가 있다. 너무 자세한 사항들은 본인들만을 위한 징크스나 루틴 정도로 해두자. 위에 말한 사항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라운딩에 임하여 실천해본다면 싱글이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골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프의 역사 (2) | 2023.12.06 |
---|---|
어떤 골프공이 나에게 맞을까? 투피스? 쓰리피스? (1) | 2023.12.04 |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고 싶으면 해야 하는 일들 (0) | 2023.11.30 |
골린이를 위한 골프내기 종류 알아보기 (1) | 2023.11.28 |
골프, 싱글이 되기 위한 스코어? 79? 81? (0) | 2023.11.21 |